이제야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오늘도 마케팅을 해야 하시죠.
원장님. 진료를 모두 마치고 저녁 8시입니다.
키워드도 찾아야 하고,
경쟁 병원도 분석해야 하고,
AI나 검색 로직이 바뀌진 않았는지 확인해야 하고,
사진도 받아야 하고,
작가와 소통도 해야 하고,
수정도 확인해야 하고,
성과도 봐야 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건 원장님도, 작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기획도 맡기고,
키워드도 찾게 하고,
병원과 소통도 하게 하고,
보고서도 쓰게 하고,
영업까지 하게 하면
결국 가장 중요한 글 쓰는 시간은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처음에는 글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문체가 달라집니다.
이미지 스타일도 바뀝니다.
분명 대표원장님의 이름으로 올라가는데 읽다 보면 다른 사람이 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는 담당자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대행사 내부 인력이 모든 업무를 함께 맡는 구조에서는 사람이 바뀌는 순간 콘텐츠의 톤과 품질도 함께 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병원고는 조금 다른 구조를 선택했습니다. 기획팀은 키워드를 분석하고 콘텐츠 방향을 기획하고 병원과 소통합니다.
작가는 오직 글을 씁니다. 서로 가장 잘하는 일을 맡습니다.
그래서 원장님이 받는 결과물은 '누가 이번 달에 남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글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기준과 같은 톤을 유지하는 콘텐츠입니다.
좋은 글은 좋은 작가에게서 나오지만, 꾸준히 좋은 글은 좋은 시스템에서 나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글을 쓰는 작가는 이 환경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병원고에서 활동 중인 '웃는고래' 작가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병원고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사실 저는 글 쓰는 일을 정말 좋아합니다.
의료 콘텐츠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어려운 의학 용어를 환자분들이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바꾸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원장님의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일에도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프리랜서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이상한 점을 하나 느끼게 됐습니다. 분명 저는 '작가'인데, 어느 순간 글보다 다른 일을 더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병원과 연락을 주고받고,
키워드를 찾고,
경쟁 병원을 분석하고,
사진을 요청하고,
수정 요청을 정리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하루를 돌아보면 정작 글을 쓴 시간보다 커뮤니케이션에 쓴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처음에는 '원래 이런 일도 작가의 역할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장 중요한 글을 쓰는 에너지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Q. 병원고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무엇인가요?
병원고와 처음 이야기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 있습니다.
"작가는 글만 쓰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습니다.
정말 키워드를 제가 안 찾아도 되는지,
병원과 직접 소통하지 않아도 되는지,
수정 일정까지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되는지 여러 번 물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일을 해보니 역할이 명확하게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기획팀은 콘텐츠의 방향을 기획하고, 병원과 소통하며, 필요한 자료를 정리해서 전달해 줍니다.
저는 그 자료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데 집중합니다.
생각보다 이 차이가 정말 컸습니다.
Q. 그러면 원고 품질에도 영향이 있나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집중력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원장님도 진료를 하루 종일 하고 나면 머리가 무거워지는 것처럼, 작가도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면 결국 글에 쓸 에너지가 줄어듭니다.
좋은 문장은 시간이 남아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집중력이 남아 있을 때 나옵니다.
문장을 한 번 더 읽어보고,
단어 하나를 바꿔보고,
환자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과정.
이런 작은 차이들이 쌓여서 글의 품질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Q. 병원고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작가는 글에 집중하고, 병원고는 그 외의 일을 맡아주는 플랫폼."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병원장님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끔 병원 블로그를 보면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몇 달 전 글과 최근 글을 비교해 보면 문체가 전혀 다릅니다.
사진 스타일도 달라지고,
설명 방식도 달라지고,
심지어 원장님의 말투까지 달라집니다.
병원은 그대로인데 콘텐츠만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아쉬웠습니다.
대표원장님의 브랜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해져야 하는데,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병원고가 좋은 이유는 단순히 마음에 드는 작가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라서가 아닙니다.
각자의 역할을 분리해서,
작가는 꾸준히 같은 품질의 글을 쓰고,
기획팀은 병원의 방향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병원이 원하는 것도, 작가가 원하는 것도 같은 것 아닐까요.
인터뷰를 마치며
웃는고래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인상 깊었던 것은, 좋은 글은 재능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병원고가 가장 먼저 고민한 것도 바로 그 부분이었습니다.
병원고는 투자를 받기 위해 만든 서비스가 아닙니다.
'작가를 많이 모아야 한다'거나 '병원을 많이 입점시켜야 한다'는 것보다 먼저 고민한 것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의료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 수 있을까.
그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원장님은 진료에 집중하고,
작가는 글쓰기에 집중하고,
기획팀은 전략과 방향성에 집중합니다.
누군가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떠안는 구조보다,
각자가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하는 구조가 결국 더 좋은 결과를 만든다고 믿었습니다.
병원고의 시스템은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화려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원장님 입장에서,
대행사 입장에서,
그리고 작가 입장에서
가장 효율적인 협업 방식이 무엇인지를 오래 고민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병원고는 단순히 원고를 연결하는 서비스가 아닙니다.
좋은 콘텐츠가 오래 유지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병원고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병원이나 모든 대행사가 병원고와 같은 방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병원마다 맞는 운영 방식은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저희는 오랫동안 의료 콘텐츠를 만들면서
'좋은 글은 좋은 시스템에서 나온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 생각을 그대로 서비스에 담았습니다.